최근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직거래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수도권의 직거래 비중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수도권의 집값이 지방보다 높은 만큼 직거래 리스크가 크고, 외지인 거래가 많은 지역적 특성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량 총 4만4천336건 중 공인중개사를 거치지 않은 직거래는 3천223건이었다. 비중으로 따지면 7.2%다.
특히 5월에는 전국 아파트 직거래 비중이 10.4%(4만629건 중 4천224건)를 기록하기도 했다. 10건 중 1건은 직거래였던 셈이다.
직거래를 할 경우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억 원 아파트를 직거래하면 최대 550만 원(법정 최대 중개수수료 0.5%+부가가치세 10%)의 중개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다만, 경기도를 비롯해 서울·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여전히 낮은 직거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지역의 직거래 비중은 3.4%(1만3천394건 중 451건)에 불과했다. 전국과 비교해 3.8%p 낮은 수치다.
또한 서울은 7천209건 중 151건으로 2.1%, 인천은 2천980건 중 107건으로 3.5%만이 직거래에 해당했다.
전문가는 허위매물이나 사기 등 직거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집값이 비쌀 수록 리스크가 큰 만큼 수도권의 직거래 비중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달 경기지역에서 직거래가 이뤄진 아파트 매매가격을 보면 6억 원 이상의 거래는 15.7%(71건)에 불과했다. 전체 아파트 거래량 중 6억 원 이상 거래량이 37.6%(5천32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거래 시에는 고가아파트 비중이 낮아지는 것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방은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직거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해도 나름대로 리스크가 억제되지만 수도권은 집값이 높아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며 "또한 수도권은 지방과 달리 외지인 거래가 많다. 직거래는 통상 ‘아는 사람’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외지인 거래는 이런 부분이 반영되기 어렵기 때문에 중개거래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